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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608

[논문] 베르그송과 직관 개념과 '주역' 곤괘 육이의 해석

작성일
2024.11.05
수정일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811
베르그송은 철학의 방법론으로서의 직관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파한 철학자이다. 그가 말한 지성과 직관은 서로 상반된 성향을 지닌 인간 인식의 양면으로 볼 수 있다. 베르그송은 ‘창조적인 진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 세계에서, 적나라한 진실은 지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직관에 의해서 파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르그송에 의하면 지성은 원래 효율적인 생산과 건설 방법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지성은 동일한 것의 모방을 끝없이 추구하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통상적인 인간의 인식 방법인 지성은, 끝없는 변화와 창조가 일어나는 생명의 세계를 인식함에 있어서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지성은 생명의 양태와 창조의 과정을 직접 인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창조의 영역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독보적인 인식의 방법인 직관은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귀중한 것이다. 삶의 세계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생명력으로 가득 찬 곳이다. 이 생명력의 발양인 창조의 세계는 도그마에 묶인 지성적 인간이 인식하기는 쉽지가 않다. 세계 사상사를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인간 사회는 직관으로 파악될 수 있는 영역, 즉 창조적인 문화를 창출하거나 혹은 새로운 문화를 도입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마저 보인다. 그래서 인류 문명들의 역사를 관찰할 때, 창조의 시대는 정말 덧없이 짧았었고, 오히려 모방과 답습의 시대가 문명들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다고 보이는 것이다. 베르그송의 문명 정체(停滯)의 이론이, 그가 직접 파헤친 서양문명이 아닌 다른 문명에서도 적용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필자는 베르그송의 직관과 지성의 차이에 대한 관념을 중국 사상사에 적용해 보았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주역』 , 곤괘(坤卦)의 핵심인, 곤괘 육이(六二)에 대한 해석을 역사적으로 더듬어 보는 과정을 택했다. 이런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중국문명 내에서도 서양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었기는 했지만, 지성 중심주의가 오랫동안 득세하여 특색 있는 편견을 조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베르그송의 직관과 지성에 대한 개념은, 중국 철학의 사상사적 구분을 짓는데 있어서도 상당히 유용한 것이란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저자
손태호
서지
시대와 철학(32권4호)
발간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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